[프로농구] “이제부터 1강4중”… 전자랜드·동부·KCC·삼성, 치열한 중위권 싸움

입력 2011-01-25 17:47

프로농구 올스타 브레이크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프로농구 판도가 3강에서 1강 4중 체제로 재편됐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 원주 동부의 3강 체제로 구성된 선두권은 전자랜드의 3연패와 동부의 부진이 한꺼번에 오면서 KT의 1위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1·2위간 격차도 벌써 2.5경기나 벌어졌다.

전자랜드와 동부의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서울 삼성은 4연승을 달리며 3강의 벽을 깨고 단숨에 동부와 나란히 3위 고지에 올랐다. 하승진·전태풍을 앞세운 전주 KCC도 순항을 계속하며 5강 싸움에 끼어들었다.

2위 전자랜드와 5위 KCC의 격차는 고작 3.5경기에 불과하다. 1위 독주를 하고 있는 KT를 뺀 나머지 4개팀은 언제든지 자리를 맞바꿀 수 있을 만큼 격차가 좁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앞서 팀당 1∼2경기를 앞둔 이번 주 프로농구는 이들 4개 팀의 열띤 중상위권 다툼이 이뤄질 전망이다. 과연 기둥 김주성이 빠진 동부와 주전들의 노쇠화로 고심하고 있는 전자랜드가 삼성·KCC의 막강한 화력을 어떻게 막아낼 지 관심이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를 놓고서도 열띤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팀은 창원 LG(16승17패)다. 8연패 늪에 빠져 6강 자리를 헌납한 서울 SK(15승20패)의 몰락으로 6위 자리에 오른 LG는 승률을 반타작으로만 올려놓으면 충분히 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SK가 최근 2연승을 거두며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는 주희정, 김효범, 테렌스 레더, 김민수, 방성윤 등 화려한 멤버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이 단합할 경우 무시무시한 파괴력으로 언제 연승 가도를 내달릴 지 알 수가 없다. 여기에 8위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 주 5연승을 내달렸던 울산 모비스도 호시탐탐 6강을 노리고 있다.

모비스는 지난해 통합 챔프에 오른 저력있는 팀이다. 또 유재학 감독이 아시안게임 이후 지휘봉을 잡으며 특유의 수비농구가 되살아났다.

결국 2위부터 8위까지는 내일을 알 수 없는 접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