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항서 강력 폭발…최소 10명 사망
입력 2011-01-25 00:35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국제공항에서 24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모스크바 남동쪽 외곽에 위치한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이날 오후 4시32분쯤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최소한 10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당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인테르팍스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사망자가 2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검찰 관계자는 “폭발은 이날 오후 공항 국제선 터미널의 입국 수하물 배부 구역에서 일어났다”며 “현재로선 자살폭탄 테러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예비조사 과정에서 터미널에 설치된 폭파장치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경찰은 용의자 신원을 확보하기 위해 공항 주변의 검색을 강화하는 등 수색 활동을 펼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사고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도착 터미널 홀에 심한 연기가 차 있으며 홀은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폭발 사고로 중국과 독일, 터키, 베트남 등으로부터 도모데도보 공항에 도착하려던 수십편의 항공기 착륙이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은 모스크바 공항 중 가장 혼잡한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3월 다게스탄공화국 출신 2명의 테러리스트가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40명을 숨지게 한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