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자금 의혹 핵심, 임직원 5명 영장 기각

입력 2011-01-25 00:33

서울 서부지법은 24일 한화그룹 전 재무총책임자(CFO)인 홍동옥(62)씨 등 한화 비자금 의혹 핵심 관계자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가 난관에 봉착했다.

재판부는 이날 홍씨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없고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홍씨가 한화S&C의 헐값 주식 취득을 지휘하고 계열사들이 보유한 동일석유㈜ 주식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에게 저가로 팔게 해 142억여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 등을 포착하고 지난 2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홍씨는 한화그룹의 위장계열사들이 진 빚 3500억원을 정식 계열사를 동원해 불법 변제하고 김 회장 일가에 대한 계열사 주식 헐값 매각을 지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고 피의자에 대한 방어권이 필요하다며 검찰이 홍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한 차례 기각했다.

법원은 홍씨 외에도 회사 부동산을 김 회장 측에 헐값으로 넘긴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관수 전 한화국토개발 대표 등 한화그룹 전·현직 임직원 4명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