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 한국 건설현장 4곳 중 1곳 현지 주민이 아직 점거중

입력 2011-01-24 22:10

현지 주민들의 습격을 받은 리비아 내 한국 건설현장 4곳 중 1곳이 사태 발생 열흘이 지난 24일 현재 아직 리비아 주민들에 의해 점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공격당한 우리 건설현장 3곳에서는 주민들이 이미 철수했지만 아직 리비아 동북부에 위치한 데르나의 한 건설현장에는 주민 100여명이 남아 있다”며 “리비아 경찰이 건설현장 외곽을 통제하고 조기 철수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건설현장을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현장에도 주민이 난입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리비아 정부가 피해액을 보상해 주겠다고 해 현재 보상문제를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 리비아 한국대사관은 피해 업체와 함께 피해액을 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피해액은 당초 알려졌던 450억원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지난 14∼15일 리비아 트리폴리와 데르나 등의 한국 건설업체 공사현장이 현지 주민들에게 연달아 습격당했다. 일부 현장에선 건설 기자재 등 고가의 장비가 약탈됐고, 한국 근로자 1명이 현지 주민에게 맞아 왼쪽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