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中企 동반성장 합심”-정몽구 “협력업체 수출 지원”… 총수 간담회 발언록
입력 2011-01-24 22:05
30대 그룹 총수들은 24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총수들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작년에는 대통령께서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경제가 빨리 회복됐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성공적으로 끝나 우리나라의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섰다”며 “금년에 경제 여건이 어렵다고 하지만 정부와 경제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합심해서 힘을 다하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우선 대기업들이 투자와 수출을 많이 늘려서 경제 활력을 높이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더 신경을 쓰겠다”며 “나눔과 봉사활동에서도 최선을 다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도록 경제계가 앞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규 투자와 고용 계획을 설명한 뒤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지원을 강화하고 정부가 적극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적극 활용해 협력업체들의 대외 수출 증대를 특별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실질적으로 결실이 이뤄지도록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정 목표인 5%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국내투자와 해외자원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국가경제 성장에 힘을 보태겠다”며 “내년에는 30개 이상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4000개 이상의 취약계층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원료값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원가 절감과 기술개발을 통해 정부의 3% 물가 목표에 적극 호응하도록 하고 있다”며 “동반성장의 온기가 2차, 3차, 4차 업체까지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5%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를 계기로 올해 민·관이 협력해 본격적인 원전 수출의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희범 STX그룹 회장은 삼호주얼리호 구출 성공과 관련, “선원 전원이 구출된 데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해운업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이번 작전이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보통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