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리스크 점검 CEO 후계자 포함”… 금융계 “월권” 비판

입력 2011-01-24 18:55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금융회사들의 최고경영자(CEO) 후계자 육성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어서 지나친 월권행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24일 금융회사의 CEO 리스크 방지를 위해 확충하는 금융회사 평가항목에 CEO의 공백사태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후계자 육성 여부를 점검함으로써 신한금융지주 사태처럼 갑작스럽게 경영진을 인선할 때 인물난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낙하산 인사가 만연하는 등 금융당국의 관치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후계자 육성 점검은 앞뒤가 뒤바뀐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CEO 후계구도까지 간섭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며 “금융당국은 시스템 리스크를 점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신한지주 차명계좌 의혹사건 조사를 소홀히 한 것도 CEO 리스크에 대한 일말의 책임이 있다면서 이를 회피하려는 차원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