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2011년 113조 ‘통 큰 투자’… 일자리 11만8천개 창출키로

입력 2011-01-24 22:02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30대 그룹은 올해 113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투자실적 100조8000억원보다 12조원 이상 증가한 사상 최대규모다. 또 올해 11만8000명을 신규채용키로 해 30대 그룹의 총 근로자수도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KT빌딩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수출·투자·고용확대를 위한 대기업 오찬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30대 그룹 투자규모를 발표했다. 이는 대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선점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해마다 투자계획을 발표한 뒤 1년 뒤 실제로 얼마를 투자했는지 정확하게 밝힌 적이 없어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4% 초반대로 전망하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기 이전인 올 한 해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투자를 집행해 향후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신성장 산업, 철강, 반도체·디스플레이, 에너지·발전, 운송, 정보통신·관광 등의 분야에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신성장 동력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R&D) 분야에 26조3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의 24.8% 증가율에 이어 올해에도 작년보다 26.6% 증가한 수치다.

투자 증가로 고용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30대 그룹의 올해 신규고용은 11만8000명으로 작년 고용실적 10만7000명보다 1만명 늘어날 것이라고 전경련은 밝혔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의 총 근로자 수도 작년보다 5.8% 증가한 101만7000명으로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총 근로자수는 96만2000명으로 2009년의 90만1000명에 비해 6.7% 늘었다.

30대 그룹은 또 올해 수출 목표를 작년대비 16.9% 증가한 5130억 달러로 잡고, 현재 추진 중인 투자를 원활하게 진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회장과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 등 29명이 참석했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