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불발됐지만… 靑, 최중경 1월 27일 임명 강행
입력 2011-01-24 21:57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24일 채택되지 않았다. 여야는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국회 지식경제위 전체회의 개최 여부를 두고 줄다리기를 거듭했으나 민주당의 반발로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이날은 최 후보자에 대한 청문요청서가 국회에 도착한 지 20일이 되는 날이다.
정부는 26일까지 최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보내 달라고 국회에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기한 내에 보고서를 받지 못할 경우 27일 최 후보자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장관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인사청문회법상 시한까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한 차례 더 청문보고서 채택을 국회에 요청한 뒤 장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에 대해 민주당 지경위 간사인 조경태 의원은 “최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세금 체납 등 의혹이 너무 심해 보고서를 채택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며 “장관 지명 철회를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청문회에서 독선과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인 최 후보자는 공복으로서의 기본적 소양이 부족하다”며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은 이명박 대통령이 능력 있고 도덕성 있는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하라는 국민들의 뜻”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나라당 간사인 김재경 의원은 “최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직책을 수행하는 데 자질과 능력을 구비했을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큰 흠이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김영환 지경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보고서 채택을 부탁했으며, 한나라당에서는 김무성 원내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까지 나서서 민주당 설득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