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피랍선 대조적 표정-삼호주얼리호] “선원들 귀국하면 특별 예우”
입력 2011-01-24 18:44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된 선원들이 귀국하면 ‘특별한 예우’를 받을 전망이다.
삼호해운 관계자는 삼호주얼리호(1만1500t급) 선원들이 귀국하면 충분한 휴식과 정신과 치료, 위로금 지급 등 예우를 추진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삼호해운의 이 같은 방침은 7개월간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됐다 석방돼 귀국한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31만9360t급) 선원과 가족들이 2개월째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호드림호의 한 선원은 “당시 소총 등으로 무장한 해적들이 마리화나를 피우고 독주를 마신 상태에서 선장과 선원을 한 명씩 끌고 나가 폭행하고 협박했다”며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이 때문에 전화벨 등 조그만 소리에도 잠을 깨고 악몽에 시달리면서 밤잠을 설친다”며 “이번에 구출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도 비슷한 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원 가족들은 “선원들이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두 달간 병원을 오가며 정신치료를 받는 데 급급했다”며 “선사 측이 생활비와 위로금 지원 등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건이 발생해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가족들은 “삼호주얼리호 선원과 가족들은 피랍기간이 짧지만 해군의 구출작전 등으로 받은 충격이 더욱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호해운 관계자는 “우선 선원들의 건강 확인과 귀국 추진이 시급하다”며 “선원들이 귀국하면 선원과 가족들이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치료와 위로금 지급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삼호드림호는 한국인 5명과 필리핀인 19명 등 24명을 태우고 4월 4일 인도양에서 납치됐다 217일 만인 지난해 11월 7일 풀려났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