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도… 조양호 회장도… “전경련 회장 모두 불가”
입력 2011-01-24 18:35
대기업 총수들이 한결같이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자리를 고사하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은 24일 서울 여의도 KT빌딩 전경련 회의실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초청 대기업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전경련 회장직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결같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새 전경련 회장으로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경련에서 정할 문제고 내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앞서 전경련 회장 제의를 받았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등으로 전경련 회장직 수행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금 (동계올림픽) 유치하기도 힘든데 언제 (회장직을) 생각하겠느냐”며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도 전경련 회장직에 대한 의향을 묻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고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같은 질문에 “아닙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경련 회장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