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구출 이후] 국방위, 金국방 초청 간담… “작전 정보 공공연히 알려도 되나”

입력 2011-01-24 21:54

소말리아 해적을 상대로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시킨 군이 24일 작전 경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국회 국방위원회 간담회에서 의원들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여야 의원들은 간담회 직전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장관이 바뀌니 일이 잘 된다”며 덕담을 건네는 등 좋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간담회가 시작되자마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군이 작전과 관련된 정보를 너무 많이 공개했다는 질책이 이어졌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군의 ‘경과보고’부터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작전과 훈련준비 상태 등을 공공연히 알리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군 보안의식이 타성에 젖어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도 “프랑스가 대해적 작전을 세 차례 진행했는데, 관련 작전 내용이 자세히 공개된 적이 없다”며 군의 행태를 문제 삼았다.

민주당 서종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작전명령 관련 발언도 꼬집었다. 서 의원은 “이 대통령이 직접 작전명령을 내렸노라고 말씀하는 것은 ‘군의 성과를 격하시킬 수 있다’며 부정적으로도 생각하는 분이 많다”고 비판했다.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도 군의 “지나친 친절함은 문제”라며 자중을 당부했다. 국방장관 출신인 김장수 의원은 “정말 성공적인 작전이었다”고 칭찬하면서도 “우리의 지혜로움과 해군 특수전여단 대원들의 용맹함을 이런 방법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었느냐”며 작전 공개 방식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의원은 또 “우리의 지혜로운 작전 성과와 용맹함을 홍보하다가 자칫 해적들에게 우리의 대응방법과 전술을 교육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의화 의원도 “국민에게만 알릴 수 있는 사안이라면 좋겠지만 소말리아 해적에게도 그런 정보가 넘어갈 텐데 앞으로 어떻게 할 작정이냐”며 “국방부가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 장관은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이 “생포한 해적 5명을 국내로 데려와 금미호의 (한국인) 인질과 맞교환하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정부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대답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