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軍 수뇌부 젊어졌다… 세대교체 급물살

입력 2011-01-24 21:09

중국의 군 수뇌부에 ‘젊은 피’가 수혈되면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24일 “지난해 말부터 실시돼 온 군 수뇌부 인사에서 연령층이 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국방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고위급 장성 명단을 보면 연말 인사를 통해 교체된 20여명 중 4명이 1960년대 이후 출생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언론들은 특히 1960년생인 류궈즈(劉國治) 소장이 총장비부 부부장에 발탁된 게 인민해방군의 인사 관행상 이례적이라며 주목했다. 류 소장은 칭화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엔지니어 출신으로 최근까지 총장비부 산하 모 부대의 사령원(司領員·한국의 사령관)으로 일해 왔다.

72년생 왕창허(王長河·38) 소장이 인민무장경찰부대 부정치위원에 임명된 것도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또 제2포병 부사령관에 임명된 우궈화(吳國華·49) 소장은 61년생, 베이징 군구 참모장으로 임명된 왕닝(王寧·50) 소장은 60년생이다. 이들은 모두 주요 지역별로 군 조직을 구성한 대군구(大軍區)급 이상 고위 장교들로, 이전엔 60년대생이 없었다.

아울러 요직인 총참모부 부위원장에는 56세인 웨이펑허(魏鳳和) 중장이 임명됐고, 60대 초반인 류위안(劉源), 류샤오룽(劉曉榕)이 각각 총후근부 정치위원, 총후근부 부정치위원 겸 기율검사위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이 가운데 류위안 상장은 류샤오치(劉少奇)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로 중국 군부의 지휘사령탑인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