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좋아요” 귀화자 정부수립 63년 만에 10만명 넘어서

입력 2011-01-24 18:29

우리나라에 귀화한 사람이 1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 수립 이후 63년 만이다.

법무부는 인도 출신 알록 꾸마르 로이(55)씨가 10만번째 귀화 허가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부산외대 부교수인 로이씨는 인도의 명문 델리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동북아 정치를 연구하기 위해 1980년 3월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입국했다. 이어 한국인과 결혼해 딸 두 명을 낳고 지내다 31년 만에 한국 국적을 갖게 됐다.

로이씨는 외국 우수 인재 유치 등을 위해 일부 귀화자에게 복수국적을 허용한 개정 국적법에 따라 인도 국적과 함께 대한민국 국적도 동시에 갖게 됐다. 그는 현재 대학에서 인도어를 가르치면서 ‘부산발전연구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 발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첫 귀화자는 1957년 2월 8일 대만 출신 손일승씨다. 10만번째 귀화자는 그로부터 54년 만이다. 귀화자는 2000년까지 연평균 34명에 불과했지만 2001년부터 9816명으로 급증했다. 최근 10년 동안 귀화자가 전체 귀화자의 98%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체의 79%(7만9163명)로 가장 많았으며 베트남 9%(9207명), 필리핀 5%(5233명), 대만 2%(2093명) 등이다. 중국인 비중이 큰 이유는 동포 포용정책 일환으로 입국 문호를 넓혔기 때문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유명인 중에는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방송인 하일씨, 호사카 유지 세종대 일본어과 교수, 축구선수 신의손씨, 탁구선수 당예서·정상은씨, 프로농구 선수 이승준·전태풍씨 등이 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