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사상 최대 실적… 2010년 매출 8조870억·영업익 6017억원

입력 2011-01-24 18:35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 현대상선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유상증자로 현대그룹 우호지분도 늘어나 경영권 방어도 수월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2010년 매출 8조870억원, 영업이익 601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2009년(6조1155억원)에 비해 3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654억원 손실에서 6017억원으로 1조원 이상이나 증가했다.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2008년(매출 8조30억원, 영업이익 5867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현대상선 측은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와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호전과 강력한 비용절감 등 전사적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희 사장은 이날 2011년 경영설명회에서 “현대상선 제1의 가치는 고객”이라며 “특히 영업 최우선주의와 고객 최우선주의를 실현해 ‘영업의 현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지난해 말 현대상선 증자를 통해 자사 및 우호세력 지분을 45% 가까이로 늘렸다. 반면 증자에 불참한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 지분은 30%를 밑도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 지분 7.75%(증자 후 기준)를 갖고 있는 현대건설의 인수 여부와 관계없이 현대그룹이 현대상선 경영권을 공고히 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