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 한국 “체력이 걱정”… 일본 “수비가 걱정”
입력 2011-01-24 22:11
‘아킬레스 건을 감춰라.’
25일 오후 10시 25분(한국시간)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하는 한국과 일본은 8강까지 치르는 동안 장점 못지않게 적잖은 단점도 노출시켰다. 두 팀은 자신의 단점을 감추는 대신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체력이다. 강한 압박과 패스로 많이 뛰는 경기를 하는 한국의 경우 후반 체력 저하로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몇 차례 나타났다. 한국이 이번 대회 들어 4경기를 치르는 동안 기록한 8골 중 5골이 전반에 터진 것에서 알 수 있듯 한국의 공격력은 전반에 더 큰 위력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은 23일 새벽 8강전을 치러 21일 경기를 치른 일본보다 하루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적다. 더욱이 일본-카타르의 8강전이 전·후반 90분 안에 마무리된 것에 비해 한국은 연장전까지 120분을 소화해 체력부담이 큰 상태다. 조광래 감독은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체력적으로 우리가 일본보다 더 지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경기를 지배하며 앞선 경기와 같은 플레이를 한다면 체력적인 요소는 다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는 중앙 수비수 이정수의 공백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곽태휘가 빈 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높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두 차례 페널티킥을 허용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중앙 수비를 포함한 수비라인 전체가 약점으로 꼽힌다. 주전 중앙수비 나카자와 유지와 다나카 툴리오가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것에 더해 이번 대회에서 선발로 뛰었던 요시다 마야가 8강에서 퇴장 당하며 4강전을 뛸 수 없게 됐다. 이와마사 다이키가 요시다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대회 들어 교체 멤버로 두 차례 출전한 것이 전부여서 경험이 부족하다.
나머지 중앙 수비 곤노 야스유키와 측면의 나가토모 유토, 이노하 마사히코 역시 위치 선정 등에서 약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우리는 8강전까지 11골을 넣고 4골만 실점했다. 우리 수비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이탈리아 축구 스타일과 달리 공세적인 자세를 취하는 자케로니 감독의 특성상 수비 뒷공간이 자주 열리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