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구출 이후] 국방부 보고·청해부대원 수기 “해적 모선에 미사일 실려 있었다”

입력 2011-01-24 21:57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적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접근하던 소말리아 배에 미사일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해부대가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을 개시한 직후 해적 1명이 최영함(4500t급)을 향해 휴대용로켓(RPG-7)을 겨냥하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던 사실이 청해부대원 수기에서 드러났다.

이성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육군 중장)은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이번 작전 결과를 보고하는 간담회에서 “해적을 지원하려던 배는 파나마 국적의 7만t급이나 되는 큰 배였다”면서 “장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미사일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배에는 인질 24명, 해적 9∼10명이 탑승한 것으로 이 본부장은 보고했다.

이 본부장은 “노획한 소총을 살펴보니 손질도 기름칠도 굉장히 잘돼 있어 뜨내기 해적하고 차원이 달랐다”면서 “특히 30발이 들어있는 탄창 3개 중 하나는 개별탄창이고 나머지는 두 개를 엮은 것으로, (30발들이 탄창 하나를) 다 쓰면 바로 다른 하나를 쓸 수 있게 했다”며 해적의 숙련도가 상당했음을 시사했다.

국방부가 이날 공개한 청해부대 해군특수전여단(UDT/SEAL) 소속 박모 중사의 수기에 따르면 삼호주얼리호 탈환 임무를 맡은 공격팀이 선박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엄호사격을 하던 중 해적 1명이 RPG-7을 최영함 쪽으로 겨냥하는 것을 식별, 조준사격으로 무력화했다. 박 중사는 “만약 한 발이라도 우리 쪽으로 날아왔다면 아군 피해도 상당했을 것”이라며 “그 순간이 정말 긴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