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 당했다” 전경 집단 이탈… 해당 부대 해체시키기로

입력 2011-01-24 18:31

강원도 원주의 전경부대에서 전경 6명이 선임들로부터 구타·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근무지를 집단 이탈해 24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충남지방경찰청에서 ‘백혈병 의경 구타 사건’으로 관련자들이 무더기 사법처리된 지 2주 만에 또 구타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해당 전경부대를 해체시키기로 했다.

강원지방경찰청 307전경대 소속 이모(20) 이경 등 6명은 구제역 방역활동을 위해 횡성으로 파견 갔다가 지난 23일 숙소를 이탈해 원주의 PC방에서 서울지방경찰청에 구타·가혹행위 피해 신고 이메일을 보냈다. 지난해 11월 입대 동기인 이들은 12월 초 자대 배치를 받은 직후부터 선임들로부터 수차례 구타당하고 ‘암기강요’ 등 각종 가혹행위로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내부 고발자로 선처하겠다”는 경찰 방침에 따라 복귀한 뒤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구타·가혹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가해자를 사법처리하고 지휘자도 관리 소홀 사실이 확인될 경우 공범으로 입건할 계획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