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상하이’ 홍보차 한국 찾은 궁리 “배우는 시야 넓히기에 좋은 직업”
입력 2011-01-24 18:00
“배우는 지역성이 있는 직업이 아니어서 작품에 따라 어디든 갈 수 있지요. 어느 곳에서든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학습을 하고 시야를 넓히고 배우기엔 좋은 직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시아권의 다른 많은 배우들도 다른 곳에서 (영화를) 찍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붉은 수수밭’ ‘황후화’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영화배우 궁리(45)가 신작 ‘상하이’ 홍보 차 한국을 찾았다. 개인적·비공식적으로 한국을 찾은 적은 있었지만 공개적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 중 하나인 부산국제영화제에 꼭 참석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상하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둘러싼 음모를 다룬 영화로, 궁리는 상하이의 항일 지하조직에서 활동하는 여인 ‘애나’ 역을 맡았다. 아름다움·신비함·강인함을 모두 갖춘 역할이라는 게 궁리와 영화사 측의 설명이다. 궁리는 “‘상하이’는 매우 고생해서 촬영했고 굉장히 애착 가는 영화”라며 “저우룬파, 와타나베 겐, 존 쿠삭 등의 배우와 같이 작업했다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스스로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저는 이제까지 작품 선택 등 모든 것을 저 스스로 선택했습니다. 어떤 것이든 제가 싫어하는 일이나 남들이 강제로 시키는 건 절대 하지 않았어요. 성공한 영화도 실패한 영화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정확한 선택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흥행의 위험 부담은 있지만 그 길이 옳다고 생각해요.” 이제까지의 연기 인생을 정리해 달라는 질문에 대한 궁리의 답변이다.
할리우드에 진출해 성공한 몇 안 되는 아시아권 톱스타인 궁리는 “여러 아시아권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궁리는 기자회견 후 ‘상하이’ 시사회에 참석했고, 25일 출국할 예정이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