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기하성 “이르면 5월 통합”

입력 2011-01-24 20:44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과 기하성(총회장 박성배 목사)이 사실상 통합을 선포했다.

24일 파주시 오산리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개최된 기하성 임시총회에서 양 교단은 교단 통합의 최대 쟁점인 헌법을 통일시키고 한목소리를 내기 위한 기하성연합회를 구성했다. 또 양 교단 인사 동수로 구성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채무관계와 소송문제 등 현안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즉 통합을 목표로 한시적인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에 들어간 것이다. 이날 총회에선 이영훈 총회장을 기하성연합회 회장에 추대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로써 양 교단은 ‘특별법’ 수용 등 교단통합 문제를 두고 기하성 교단이 나눠지던 2008년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갔다. 양 교단이 계획대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재단법인 기하성’이라는 정통성 아래 교단통합을 마무리하게 되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기감 다음으로 큰 대형 교단을 탄생시키게 된다. 현재 양 교단에는 3400여개 교회, 150여만명의 성도가 소속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양 교단은 기도원 베데스다성전과 벧엘성전에서 각각 482명, 803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헌법을 개정하고 통합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이영훈 총회장과 박성배 총회장은 헌법 개정 후 벧엘성전에서 기하성연합회 구성에 합의하는 합의서를 교환했다.

이 총회장은 “하나님께서 우리 기하성 교단을 성령운동의 선두주자로 한국교회의 큰 부흥을 이룰 수 있도록 다시 세워주셨다”면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해 성령운동의 횃불을 높이 들자”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이어 “앞으로 양 교단은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채무관계와 법적 소송 등 교단 통합의 장애요인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기하성연합회를 통해 상호 협력하며 대외 사역에 한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교단 통합은 빠를수록 좋다고 여겨지며, 1차 목표로 오는 5월을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은 통합총회만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 총회장은 “지난 3년간 우리는 교단 분열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면서 “교리나 신학적으로 차이가 없음에도 소모적 정쟁과 소송으로 교단 위상이 떨어진 상황에서 하루빨리 회복해야 교단의 미래가 열린다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박 총회장은 “양 교단의 회복이나 교단 대표성,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 총회장이 NCCK 회장에 적격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기하성 교단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지키며 교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