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의 대안은?… 진보이론 계간지 ‘새롭게 다르게’ 창간

입력 2011-01-24 17:28


‘생명’과 ‘협동’이 신자유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양홍관 생명살림연구소장·이경희 성평등의제 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 등이 진보이론 계간지 ‘새롭게 다르게’(열다섯의공감)를 창간했다. 창간호 특집은 ‘신자유주의 대안 담론을 찾아서’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은 기고문 ‘칼 폴라니와 한국에서의 사회적 경제’를 통해 ‘살림살이로서의 경제’와 ‘돈벌이 경제’를 구분했다. 시민·노동자 등 사회 각계각층만이 아니라 토지와 자연 보존을 위해서도 ‘돈벌이 경제’는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물적 수요를 조달한다는 개념의 ‘살림살이 경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와 시장과 구별되는 영역으로서 ‘사회’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사회는 국가와 시장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인간 발전을 뒷받침하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곳이다. 홍 소장은 “예전 민주화 운동이나 민족민주운동의 운동 방식은 시장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권력 앞에선 그다지 효과적인 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수돌 고려대 교수는 ‘생명’에 초점을 맞췄다. 강 교수는 발행인과의 대담에서 “자연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개발·파손되고 훼손된 것은 자본주의가 본격화된 이후이고, 최근 100년 사이의 일”이라며 “유사 이래 존재해 온 공동체와 개성의 형태를 자본주의가 철저히 망가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쟁 대신 협동을 통한 ‘호혜적 살림살이’를 제시했다. 삶의 질을 훼손하는 산업경영 분야와 유흥·퇴폐산업을 과감히 없애고 끝없는 경쟁 대신 ‘건강하고 보람 있는 삶’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적 공동체와 대안화폐 등을 위한 활동을 벌이는 운동가들에게는 “어려움이 있지만 대중들과 함께하라”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의 연대냐 독자생존이냐를 선택해야 할 진보진영의 고민을 담은 ‘2012년 전략을 논한다’ 특집이 실렸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사회당 등으로 뿔뿔이 흩어진 진보진영 정치세력들이 뭉쳐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스마트폰과 기후변화·친환경 자동차 등 시대변화가 향후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