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고신 해외선교 KPM 2020 비전… 2020년까지 200억원 규모 전략펀드 조성
입력 2011-01-24 21:20
강력한 팀워크, 빈틈없는 선교훈련. 작지만 알찬 선교를 지향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교단 선교의 현재다. 총회 세계선교위원회는 24일 “2020년까지 10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200억원 규모의 전략선교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교단 내 모든 교회가 선교하는 구조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10년간 200억원으로 조성되는 전략선교 펀드는 글로벌 인재 양성, 팀사역을 위한 현지 선교부 구축, 교회 중심 선교의 건강성 향상을 위해 쓰이게 된다.
이른바 ‘KPM(Korea Presbyterian Mission) 2020 비전’으로 요약되는 계획은 건강한 선교를 지향한다는 원칙으로 마련됐다. 총회 세계선교위원회 김한중 본부장은 “KPM 2020은 세계 선교의 주역으로 신자를 초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선교의 주도권이 선교사가 아니라 교회에 있다는 공감대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고신 교단이 지금까지 파송한 선교사는 50개국 350여명에 달한다. 교단 선교부 특성상 목사 선교사가 90%를 차지한다. 선교사 대부분 현지 교회 개척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고신은 지난 1954년 교단 설립부터 교회 중심의 선교운동을 펼쳐왔다. 교단 설립에 맞춰 해외선교부를 창설했고 3년 후 김영진 선교사를 대만으로 첫 파송했다. 김 선교사는 교회를 설립한 후 지도자를 길러내 현지인에게 이양하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
교단 설립과 함께 시작된 선교는 교단 소속 교회들의 참여를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 현재 선교사 파송과 후원 등 선교활동에 관여하는 교회는 60%로 1750개 교회 중 1050개 교회에 이른다.
교회 중심 선교는 팀워크를 강화시켰다. 파송 선교사 간 팀워크뿐 아니라 교단 내 목회자들의 팀워크도 높은 편이다. 김 본부장은 “교단 내 목회 리더십이 해외선교위원회 위원으로 구성된다는 점이 선교의 영향력과 주도권을 이끈 요인”이라며 “일반 선교단체와는 다른 교단 선교부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고신은 원칙상 개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지 못하도록 했다. 교회 내부 문제가 생길 경우 선교가 중단되는 경우가 있어 협력 선교를 원칙으로 세운 것이다. 모든 교회는 선교사 파송 시 교단 해외선교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한국교회는 개교회가 단독으로 선교사를 파송할 때 ‘정실 인사’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전 세계 미전도 지역 안배를 무시한 채 학연이나 지연 등에 따라 선교훈련도 없이 선교사를 파송한 경우가 있었다. 고신의 ‘교단 파송 원칙’은 이를 예방한다는 측면이 강하다.
선교훈련은 정예 선교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고신선교훈련원(김북경 원장)은 기초선교훈련(3주 합숙)과 허입 선교사를 위한 지도자 훈련, 의료·전문인·신학대학원 선교훈련으로 세분화해 진행한다. 연구와 개발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여 선교 전략과 시스템, 선교 리더십 개발 분야 등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김북경 선교훈련원장은 “건강한 선교를 위해 연구와 훈련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며 “세계 선교를 주도하는 리더를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