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 승부수는 ‘경제살리기’

입력 2011-01-23 18:20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재선 전략은 확실히 ‘경제 살리기’에 맞춰져 있다.

자신이 추진해 오던 개혁 정책이나 다른 어떤 이슈도 경제 살리기 전략에 걸림돌이 된다면 유보하거나 취소시킬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보낸 온라인 영상을 통해 올해 국정연설(25일)에서 주로 일자리 창출과 미국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연설의 첫 번째 초점은 ‘우리는 경쟁력이 있고, 성장하고 있으며,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재정적자 축소 방안도 연설의 또 다른 초점이 될 거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직접 국정연설의 초점을 미리 설명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만큼 경제 살리기를 강조하고,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제 살리기가 최우선 재선 전략임을 시사한다.

그런 전략은 백악관 인사 개편에서도 나타난다. 대표적 기업인들이 백악관을 장악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의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일자리·경쟁력위원회 위원장에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했다. 이달 초 임명된 윌리엄 데일리 비서실장도 JP모건체이스 중서부담당 회장 출신이다. JP모건체이스와 GE는 경제전문지 포천이 2010년 미국의 1위, 2위로 각각 선정한 기업이다. 미국 내 1, 2위 기업의 경영진이 백악관의 핵심 기능인 정무와 경제를 총괄하는 요직에 기용된 것이다.

이 정도면 다른 정책을 제쳐놓고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워싱턴의 정치분석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국정연설을 기점으로 단기적 안정에 맞춰온 경제정책의 초점을 일자리 창출과 장기적인 성장에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통령이 재정적자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그 심각성을 인정한다는 의미여서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