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금융 확산·재개발 교회 철거 공동 대처”

입력 2011-01-23 18:12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와 연합 전선을 구축해 교계 현안을 적극 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과 양병희 한장총 대표회장은 22일 긴급 모임을 갖고 이슬람 금융의 한국 진출, 잘못된 재개발정책, 이단사이비 대책 등 시급한 문제를 풀기 위해선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길 대표회장은 “66개 교단 및 19개 단체로 구성된 한기총은 29개 장로교단이 가입된 한장총과 회원 교단면에서 많이 겹치는 게 사실이지만 역량을 결집시킨다는 측면에서 상호 존중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길 대표회장은 “한기총은 정치집단이 아니라 봉사·헌신하는 기관”이라며 “한장총과 함께 사랑과 포용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이 사회의 ‘온도조절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양 대표회장은 “길 목사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한장총은 한기총과 더불어 한국 교회가 나라와 민족의 향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두 기관 수장의 교감에 따라 향후 사안별 공동 대응책 마련과 성명 발표는 물론 구체적인 행동까지 연합해 진행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두 대표회장이 올 한 해 원로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시로 청취하고 싱크탱크를 적극 활용해 기획력 및 실천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길 대표회장은 21일 ‘22회기 임원·상임위원장 시무예배’에서 밝힌 한기총 법규 개정의 시급성과 관련해 한영훈 정관운영세칙개절특별위원장에게 매우 신중하면서도 중지를 모을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마련토록 당부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 내놓았을 때도 전혀 부끄러움이 없도록 매우 정교한 법안을 도출할 예정”이라며 “특정인이나 특정교단의 유익이 아닌 한기총의 20년 후까지 담보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