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구출 성공] 긴박했던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최영함과 교신, 시시각각 작전 지시

입력 2011-01-23 18:00

청해부대가 머나먼 아덴만에서 구출작전을 펼치는 동안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지휘통제실도 시시각각 전해지는 상황을 보고 받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번 작전의 핵심 역할을 한 제7기동전단장 이범림(52) 제독의 마음은 더 초조했다. 그는 지난 8월까지 5개월간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의 대해적작전 전담 다국적기동부대(CTF-51) 사령관으로 다른 나라 해군의 선박구출작전을 지켜봤다. 이 제독의 당시 경험은 이번 작전에 큰 도움이 됐다.

해작사는 지난 15일 삼호주얼리호 피랍소식을 접하자 즉각 청해부대에 추적 명령을 내렸다. 이 제독은 해작사에 파견돼 있는 미군 장교들을 통해 연합해군사령부와의 협조에 들어갔다. 이 제독은 CTF-51 사령관으로 근무할 때 발생했던 러시아 상선 구출작전을 참고해 해적들의 상황과 계보, 위치 정보 등을 요청했다. 오만 함정이 즉각 지원에 나섰고 미 5함대도 지원을 약속했다.

청해부대가 삼호주얼리호를 발견하고 근접기동을 시작한 18일 새벽 해작사는 세부 작전계획수립에 들어갔다. 해작사는 청해부대 주축함인 최영함과 수시로 교신하며 6단계 작전계획을 수정해갔다. 21일 새벽 작전이 시작됐고, 해군특수전여단(UDT) 대원들이 삼호주얼리호 승선에 성공하자 지휘통제실에는 함성이 터졌다. 구출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승선 단계이기 때문이다. 해적들이 몽골선박을 납치하려는 공백을 노려 시도했던 1차 작전이 무위로 그친 18일 이후 내리 사흘 밤을 새운 김성찬 해군참모총장도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작전을 독려했다.

격실을 수색하던 대원들의 교전 소식이 전해 졌을 때는 긴장감이, 최영함 조영주 함장이 황기철 해작사령관에게 작전 완료를 알려왔을 때에는 안도감이 흘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해작사는 곧바로 작전에서 드러난 문제점 분석에 들어갔다. 부상자 발생 시 의무능력, 기습투입 시 전력지원 등이 미흡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