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구출 성공] “생포 소말리아 해적 5명 압송…국내서 처벌”
입력 2011-01-24 00:17
정부가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과정에서 생포한 소말리아 해적 5명을 국내로 압송해 국내법에 따라 처벌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출된 삼호주얼리호 한국인 선원들은 오는 29일쯤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3일 “1차적으로 인접국들과 해적을 인계해 처리하는 방안을 협의했지만 해당국들이 수용 능력과 비용 등의 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현재는 오만 정부와 해적 국내 이송에 따른 여러 법률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등은 케냐, 오만, 예멘 등 인접국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해적들을 인계하는 방안을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와 MOU를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하반기 이들 국가와 MOU 체결을 검토했지만 연간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 때문에 사실상 추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지의 우리 신속대응팀이 오만 정부와 협의를 끝내는 대로 항공편으로 해적들을 국내로 이송할 예정이다. 이송 시기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가 될 전망이다. 생포된 해적 5명은 현재 삼호주얼리호 의무실에 감금돼 있다. 또 삼호주얼리호 냉동고에 있는 해적 시신 8구는 인도적 차원에서 오만 현지에서 소말리아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호주얼리호는 시속 12~13㎞의 일정한 속력을 유지하며 오만 무스카트항으로 이동 중이며 27일 도착할 예정이다. 구출된 한국인 선원 7명은 현지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29일쯤 항공편으로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최영함은 해적들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근거리에서 호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돌발 사태에 대비해 해군 특수전여단(UDT) 5명 등 9명의 청해부대 요원들이 삼호주얼리호에 승선해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다. 최영함은 삼호주얼리호를 무스카트항 부근까지 안전하게 호송한 뒤 작전구역인 소말리아 아덴만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선원들의 조속한 귀국을 돕고 해적들의 신병 처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무스카트에 외교통상부 직원 등 추가 인력을 급파했다.
이성규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