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구출 성공] 아덴만 쾌거 정치권 명암

입력 2011-01-23 22:20


與 구출작전 성공 한껏 고무
野 청문회 이슈 묻힐라 긍긍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성공에 고무된 분위기다. 본격화되고 있는 남북관계에서도 우리 쪽 협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외국에서도 ‘해군특수전여단(UDT/SEAL) 교본을 새로 써야 할 정도의 완벽한 작전’이라는 호평들이 많다”며 “북한의 추가도발 시 강력하게 응징한다는 원칙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준 것이며, 이는 이후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 사태 이후 소원해진 당·청 관계 복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기됐던 이명박 대통령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당·청 회동이 다시 열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청와대 참모들도 이 대통령에게 ‘당·청 회동을 해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7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의 고위 당·정·청 회동이 당·청 관계개선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내부에도 구출작전 성공이 ‘정동기 파동’과 구제역 확산 등으로 악화된 민심을 추스르는 호재라는 평가들이 많다.

반면 민주당은 여권에 불리했던 정치 현안들이 모두 ‘아덴만 쾌거’라는 블랙홀에 흡수돼 묻힐까봐 전전긍긍하는 눈치다. 특히 ‘추가 낙마’를 목표로 애써 불씨를 살려온 청문회 이슈가 여론의 관심에서 사라질 것을 우려하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및 박한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막판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다.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 후보자가 서울 청담동 S아파트에서 공짜 전세를 살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최 후보자가 거주했던 아파트 자택이 실제로는 큰동서 소유이며, 보증금이나 전세계약서도 없이 총 6년8개월간 공짜로 살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결국 최 후보자는 전세보증금에 대한 이자수익만큼 큰동서로부터 편법 증여를 받은 것”이라며 “공짜 전세에 따른 이익금이 시가로 약 1억1000여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인 박영선·이춘석·박우순·박지원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박 후보자와 관련된 전관예우 의혹을 다시 부각시켰다. 이들은 “박 후보자는 검찰 퇴임 한 달 반 만에 법무법인 김앤장에 들어가 불과 4개월 만에 2억45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며 “김앤장이 전직 고위공직자를 기용해 온 전례에 비춰봤을 때 박 후보자 또한 전관예우를 목적으로 기용된 것이 분명하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남도영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