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구출 성공] “제발 금미호도 구해주세요”… 아고라 서명 2172명 동참
입력 2011-01-24 00:22
삼호주얼리호의 구출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100여일 전 피랍된 ‘금미305호’(241t)에 대한 구명운동이 일고 있다.
인터넷 다음 아고라에는 23일 ‘피랍 금미호를 살립시다!’란 카페가 개설돼 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만명 목표로 추진되는 서명운동에 이날 현재 2172여명이 동참했다.
카페에는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성공을 두고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해적들에게 대한민국이 봉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준 쾌거라고 생각한다’ ‘금미호를 위해서 다른 일은 못하더라도 서명 정도는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금미호 석방을 위해서 우리 힘을 합쳐 보아요∼’ 등 서명 동참을 호소하는 글이 올랐다.
특히 금미호 선장 김모(55)씨의 부인 이모(50)씨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피랍 이후 남편과 단 한 차례도 전화통화를 하지 못해 두 딸과 함께 3개월째 밤잠을 못자고 있다”며 “하루빨리 한국 선원들의 석방이 이뤄지도록 정부에서 적극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외교부 등에서도 피랍 직후 2차례 전화만 온 뒤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해적들로부터 고통당하고 있을 남편을 생각하면 이 정부가 너무 섭섭하고 속상하다”고 울먹였다.
이씨는 “선원들이 말라리아에 걸려서 위험하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선원 가족이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있다”며 “국민 서명운동에 많이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금미수산 소속 대게잡이 트롤어선 금미305호는 지난해 10월 9일 케냐 라무 지역 인근 연안에서 조업하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이 어선에는 금미수산 대표 겸 선장 김씨와 기관장 김모(67)씨 등 한국인 2명을 비롯해 중국인 2명과 케냐인 39명 등 43명이 타고 있다.
최근 케냐 현지 선박대리점 관계자가 금미호에 장착된 위성추적장치(GPS)의 정보를 근거로 파악한 결과 금미호는 해적들의 본거지인 소말리아 하라데레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미호는 금미수산 대표 겸 선장 김씨가 지난해 경영난으로 부산 사무실을 폐쇄하고 케냐 현지에서 배 한 척으로 조업할 정도로 영세한 탓에 해적들과의 협상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