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주석 국빈訪美’ 성과 평가… 백악관, ‘남북 군사회담 성사’ 자찬

입력 2011-01-23 22:30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3박4일간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중국은 ‘미·중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새로운 협력동반자 관계가 됐다고 성과를 과시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22일 후 주석 방미 성과 브리핑에서 “중·미 간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후 주석은 구동존이(求同存異:공통이익을 추구하되 차이를 남겨둠)와 평등호신(平等互信:평등과 상호신뢰)을 강조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동의하면서 후 주석의 방미가 미·중 관계 발전에 강한 동력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들도 23일 일제히 “미국과 중국이 ‘상호존중’의 원칙 아래 새 협력의 시대를 열었다”고 성과 일색으로 보도했다. 인권 등 민감한 부분은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앞서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은 21일 시카고에서 진행된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2015년까지 무역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액을 급증시켜 현재의 2배인 2000억 달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시카고 현지에서 가동 중인 10여개 중국 기업의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이들 사업의 활동과 투자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국제안보 분야 중 최대 이슈였던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과 의견을 같이한 걸 일단 성과로 꼽고 있다. 백악관이나 국무부는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성사가 미·중 정상회담 결과임을 여러 번 강조했다. 중국이 북한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우려 표명에 동의한 것도 중요 진전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 인권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반감을 갖고 있다. 특히 미 의회가 이 같은 입장을 노골적으로 표명해 향후 인권문제를 거론하며 행정부의 중국 정책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제 분야에선 중국의 보잉사 항공기 200대 등 무려 450억 달러에 이르는 ‘통 큰’ 수입으로 어느 정도 만족스런 표정이다. 미 의회는 무역 불균형이나 환율 문제를 계속 문제 삼을 태세이다. 이를 지렛대로 미 행정부는 중국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