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왕의 소원
입력 2011-01-23 17:07
사무엘하 20장 15절
테너 박인수 교수와 가수 이동원씨가 함께 불러 히트한 ‘향수’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가사를 보면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입니다.
사람들에겐 누구나 꿈에도 차마 잊을 수 없는 향수가 있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에 성장했던 ‘강원도 주문진의 바닷가 향수’가 있습니다. 다윗의 향수는 무엇입니까? 어린 시절 베들레헴에서 이새의 양떼를 키우면서 뜨거운 햇볕에 목말랐던 때 마시던 ‘베들레헴 성문 곁에 있는 우물물’의 향수가 있었습니다. 그 우물은 시원했고 정말 맛도 있었습니다. 더구나 들판에서 양떼들과 함께 하루 종일 뛰어놀다가 마시는 우물은 잊을 수 없는 다윗의 고향 향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우물물을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다윗은 왕이 되어 예루살렘 다윗성에 있었고(삼하 23:14), 블레셋 사람들이 쳐들어와서 베들레헴에 진을 치고 요새를 만들었습니다. 다윗은 어린 시절의 향수가 그리워 혼자 독백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다윗이 소원하여 이르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까?”(15절)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한 가지 일을 위하여 목숨을 걸고 일해 본 일이 있습니까? 더구나 하찮은 우물물을 위해 목숨을 걸어본 경험이 있습니까? 목숨 걸고 한 일은 위대한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충성이고 헌신입니다.
다윗의 용사 중에 세 사람이 이 일을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16절을 보면 “세 용사가 블레셋 사람의 진영을 돌파하고 지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길어가지고 다윗에게로 왔다”고 했습니다. 하찮은 우물물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것입니다. 블레셋 군사들과 싸우다가 전사할 수도 있습니다. 왜 이들이 목숨을 걸었습니까? 그것은 왕의 소원이었기 때문입니다. 왕의 소원은 하나님의 소원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왕이십니다.
왕의 소원이기에 다윗은 그 우물물을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17절에 “이는 목숨을 걸고 갔던 사람들의 피가 아니니이까?”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물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충성했던 부하들의 피와 같다는 것입니다. 다윗왕은 그 물을 마시지 않고 여호와께 부어 드렸습니다. 16절에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 드리며”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맡은 직분에 충성과 헌신을 다짐합니다. 충성과 헌신은 목숨을 거는 것입니다. 다윗의 세 용사가 우물물을 위해 목숨을 건 것처럼,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에 목숨 걸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충성입니다. 요한계시록 2장 10절에는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고 했습니다.
충성과 헌신은 죽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하는 것이며 죽은 셈 치고 충성하는 것입니다. 다윗에게는 30명의 용사들(삼하 23:13)이 있었습니다. 단번에 800명을 죽인 요셉 밧세벳이란 용사도 있었고(대하 23:8), 한번에 창을 들어 300명을 죽인 아비새(23:18) 같은 용사도 있었다. 눈이 올 때 구덩이에 내려가서 사자를 죽이고 애굽 사람을 죽인 브니야(23:20) 같은 용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이 모든 용사들이 “삼십 명보다 존귀하나 세 사람에게는 미치지 못하였더라”고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십시오. 그것이 우물물을 긷는 것처럼 하찮은 일이라도 목숨을 걸고 일하십시오. 이것이 왕의 소원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삼 천호동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