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月) 심령이 가난한 자가 누리는 복

입력 2011-01-23 17:06


찬송 :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289장(통 20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5장 3절, 빌립보서 3장 7~9절


말씀 : ‘인생은 순리대로 살아야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성경 말씀을 읽다보면 순리보다는 역설의 진리가 더 많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라’ ‘왼뺨을 치거든 오른뺨마저 대거라’는 역설의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본문에서도 예수님은 복 있는 사람은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질이나 환경 등의 여건으로 복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복 있는 사람은 우리 손에 쥐어지거나 눈에 보이는 ‘복 받았네’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임하는 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첫째, 심령이 가난한 자는 하나님을 갈망하는 사람입니다. 영적으로 가난하기에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자비와 긍휼을 구합니다. 또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 때문에 말씀과 기도에 열심을 냅니다. 말씀을 들을 때 새로운 소망과 위로, 격려를 얻고 기도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음으로 삶에 기쁨과 감동과 힘이 솟아납니다. 하나님을 갈망하는 가난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하나님 앞에 철저히 낮아지는 사람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창조주이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할 줄 압니다. 그러나 심령이 부유한 사람은 자신 안에 채워놓은 것(자만, 학식, 경험, 다른 사람의 평판들)이 너무 많아 겸손할 줄 모릅니다. 사도바울도 빌립보서 3장 7절, 9절에서 자신이 예수님을 알지 못했을 때에는 스스로 대단한 줄 알았다고 말합니다. 그는 가말리엘 문하생이었고, 로마의 시민권자이며 혈통으로는 히브리인 중에 히브리인으로 어디서나 당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을 알고 난 후, 모든 것이 배설물로 여겨져 버렸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을 위해 완전히 낮아진 것입니다. 바로 이 낮아진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됩니다.

셋째,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는 삶은 마음을 비우는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심령이 가난한 자’라고 이야기하지만 누가복음에서는 ‘가난한 자’라고 말합니다. 누가복음에서 말하는 ‘가난한 자’는 자발적으로 가난하게 살면서 하나님과 깊은 영적 교제를 맺고, 하나님 앞에 의로운 자로 살기 원하는 사람입니다. 주신 은혜를 누리며 살되 절제하고 자족하며 만족할 줄 아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비운 사람에게는 더 이상 세상의 사치품이나 고향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마음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됩니다. 심령이 가난할 때에 하나님을 갈망하고 자신을 낮추며 마음을 비워낼 수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 나라를 소유한 삶이 되어 기쁨과 행복과 소망이 넘치는 인생으로 변하게 됩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의 심령이 가난해지기를 원합니다. 부유한 마음 때문에 세상을 따라 살아가거나 하나님 앞에서 교만해지지 않도록 지켜주옵소서. 날마다 하나님을 갈망하며 마음을 비움으로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정석 목사<광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