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행보’ 정몽준, 박근혜·친이 때리기
입력 2011-01-21 18:26
‘정치 전념’을 선언한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대권을 향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 전 대표는 21일 서울 거여동 특수전사령부를 방문했다. 경쟁주자와의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외교·안보 전문가’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나선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오늘은 북한 특수전부대가 청와대 습격을 시도한 ‘1·21사태’ 43주년”이라며 “북한의 또 다른 도발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 특수전사령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지난 19일 올해 첫 공개 정치 행보로 전북을 찾았다. 박근혜 전 대표가 새해 영남을 찾은 것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 공교롭게 정 전 대표 싱크탱크격인 아산정책연구원도 20일 ‘박근혜 대세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연구원은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35.4%, 한나라당이 아닌 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한 응답자는 36.8%였다”며 “대세론을 이끌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과 그 의미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조사 결과”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이재오 특임장관과 친이계 의원들이 개헌 논의 공론화에 나선 것에 대해 “당의 구심력을 강화시켜야 할 시점에 자꾸 원심력만 강해진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