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수주 관련 청탁·금품수수 혐의 이동선 전 경무국장 소환 조사

입력 2011-01-21 21:31

‘함바집’(건설현장 식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21일 이동선(58) 전 경찰청 경무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 전 국장은 함바집 운영권 브로커 유모(65·구속기소)씨로부터 함바집 수주 관련 청탁과 함께 금품 및 수원의 한 아파트 분양권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국장은 “유씨와 몇 년 전 만나 알고 지냈지만 아파트는 그와 무관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이 전 국장이 전북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말 “좋은 보직을 받을 수 있도록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게 말해 달라”며 유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씨는 체포 전인 지난해 11월 문원경 전 행정안전부 차관을 상대로 “함바집 준비비용 등 5억5000만원을 돌려 달라”는 보관금 청구소송을 냈다.

유씨는 비슷한 시기에 정광섭 전 강원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정 전 청장 부인 명의의 서울 구기동 건물 수리비로 빌려준 돈 1억7850만원을 돌려 달라”는 소송을 냈다가 지난 11일 취하했다.

유씨는 같은 달 중순 조정근 웅지건설 사장을 상대로 6억6000만원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내기도 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