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남북 군사회담, 중요한 진전”

입력 2011-01-21 21:36

미국과 중국은 남북한의 전격적인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 합의가 나온 직후, 미·중 정상회담이 도출한 결과라며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양국은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이 남북 간 대화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합의에 대해 “(상황을) 진전케 하는 중요한 조치이자 긍정적 조치”라며 “중국이 북한의 UEP에 대해 처음으로 인정했던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중 정상회담 이후 한국은 북한의 대화 제안을 수락했다”며 “미국과 중국이 북한 도발에 함께 대응키로 함으로써 한국이 대화를 수락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또 “중국이 공동성명에서 북한 UEP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이 한국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외신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북한 UEP 관련 우려가 포함된 것은 미·중이 북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남북한 고위 군사회담 합의가 한반도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수행 중인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UEP에 대한 우려 표명이 남북한 정세 긴장 완화에 적극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미·중이 정상회담 이후 남북대화 진전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운데 미국의 한반도 문제를 총괄하는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이 26∼28일 한국 일본 중국을 잇달아 방문해 주목된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정상회담의 ‘요구사항’인 남북관계 진전, 6자회담 재개 추진과 관련된 일련의 상황들을 분석하고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