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과 타협 없다”… 삼호주얼리호 구출

입력 2011-01-21 21:10


소말리아 해적에게 나포된 삼호해운 소속 화학물질 운반선 삼호주얼리호가 피랍 6일 만인 21일 구출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 상선 보호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가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해적 전원을 소탕하고 선박과 선원 전원을 안전하게 구출했다”고 밝혔다.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우리 군의 첫 해외 구출작전이다.

합참은 “작전수행 과정에서 선장 석해균(58)씨가 인질범이 쏜 총을 복부에 맞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청해부대 군의관이 동행한 가운데 미군 헬기로 인근 국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한국인 8명과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등 선원 21명은 전원 구조됐다. 해적은 8명이 사살됐으며 5명이 생포됐다. 삼호주얼리호에 투입된 청해부대원은 전원 무사하다.

청해부대 구축함인 최영함(4500t급)은 여명이 밝아오는 현지시간 새벽 4시58분(한국시간 오전 9시58분) 소말리아 가라카드항에서 북동쪽으로 670해리 떨어진 해역에서 구출작전에 돌입했다. 작전은 4시간58분간 진행돼 우리 시간 오후 2시56분 종료됐다. 작전은 해군 특수전여단(UDT) 팀이 함포와 링스헬기의 엄호사격을 받으며 삼호주얼리호에 은밀히 승선하면서 시작됐다. UDT 작전팀은 선교와 기관실, 50여개 격실을 차례로 장악해 갔으며 AK 소총과 기관총, 휴대용로켓(RPG-7)으로 무장한 해적 13명을 제압했다. 구조된 선원들은 현장에서 청해부대 의료진에 의해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모두 양호한 상태다.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지부티에 본부를 둔 연합해군사 소속 미군 헬기와 오만 함정이 이번 작전을 지원했다.

작전 직후 삼호주얼리호는 오만의 살랄라항으로 이동했다. 합참 관계자는 “다음주 초 삼호주얼리호가 살랄라항에 도착할 때까지 최영함이 호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작전 성공 직후 청와대에서 담화를 발표하고 “앞으로 우리 국민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오후 5시12분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인질 구출작전을 명령했다”며 “우리 군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치하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남도영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