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자랑스런 청해부대가 해냈습니다” 기쁨의 담화
입력 2011-01-21 18:19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오후 3시30분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이 성공하자마자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대통령 담화’를 발표했다. 국방부의 공식 발표보다 앞선 발표였다. 이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청해부대가 드디어 해냈습니다”라는 말로 담화를 시작했고, “국민 여러분들에게 소식을 먼저 전해드립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로 짧은 담화를 마쳤다. 이 대통령의 기쁨이 크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담화였다. 이 대통령은 군의 작전 성공에 크게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여러 차례 군의 노고를 치하하는 격려의 말을 했다. 또 부상자를 포함한 구출 선원들이 외상과 정신적 충격에서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삼호주얼리호가 납치됐다는 보고를 받은 직후 두 가지 지시를 내렸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인명 피해가 있어서 안 된다”와 “해적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시였다고 김희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매일 청와대 내 위기관리상황실을 찾아 상황보고를 받았고, 20일 오후 5시12분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최종 작전 명령을 내렸다. 이 대통령은 21일 오후 김 장관으로부터 구출작전 성공을 보고받은 뒤 청해부대장 겸 최영함 함장인 조영주 대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치하했다.
군의 작전 성공에 청와대 분위기도 밝아졌다.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로 군 위기론까지 불거졌지만 이번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국민들의 군에 대한 신뢰가 올라가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