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새 CEO에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

입력 2011-01-21 18:35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의 최고경영자(CEO)가 에릭 슈미트(56)에서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38)로 교체된다.

구글은 20일 페이지가 4월 4일부터 CEO로서 경영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현 CEO인 슈미트는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구글은 성명에서 “슈미트가 회장으로서 계약이나 파트너십, 고객, 전반적인 사업 관계 등에 집중하고, 또 다른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전략적 프로젝트와 신상품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1년부터 CEO를 맡아온 슈미트는 블로그를 통해 “회사 내부의 의사 결정과 전략 수립 방향을 더 나은 방향으로 조정하고 경영진의 책임을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급작스런 인사는 라이벌인 페이스북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는 등 급속도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대항마로 페이지가 나선 셈이다.

슈미트와 페이지, 브린의 ‘구글 트로이카’ 체제의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공격적인 경영을 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일각에선 슈미트가 잦은 말실수에 인터넷 영상지도서비스인 ‘스트리트뷰(Street View)’ 제작과정에서 개인정보 무단수집으로 구설에 오르는 등 구글 이미지를 손상시킨 데 대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페이지는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98년 브린과 함께 구글을 창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