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 전자랜드 제압…단독선두 질주

입력 2011-01-22 01:20

프로농구 1·2위인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라는 약점에 발목이 잡힐 조짐을 보이고 있다.

KT는 18일 삼성에 패하며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KT는 걸출한 스타도 없고, 확실한 높이도 가지고 있지 않는 팀이다. 특히 주전 선수 중 5명이 부상에서 신음하고 있다. 그런데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이 악착같이 경기에서 뛰고, 부족한 높이를 스피드로 보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삼성 전에서는 또 다른 약점이 노출됐다. 악착같이 뛴 만큼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삼성 전에서 KT 선수들의 몸은 상당히 무거워보였다. 스피드가 떨어지다 보니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막히기 일쑤였다. 턴오버도 19개나 범했다. 올 시즌 KT의 경기당 턴오버가 10.48개인 것을 감안하면 약 배 가까이 실책이 늘어난 것이다. 전창진 KT 감독도 “선수들이 전혀 뛰지를 못했다. 이런다면 어느 팀과 경기를 해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서장훈(37), 신기성(36), 문태종(36) 트리오를 앞세워 선두권을 내달리고 있는 전자랜드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세 명의 나이가 30대 중·후반이라는 점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 세 명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띄게 드러나면서 공격도 단조로운 플레이로 일관해 하위권 팀들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기 일쑤다. 15일 최하위 대구 오리온스 전에서는 78대 83으로, 19일 울산 모비스에는 57대 66으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모비스 전에서는 서장훈과 문태종이 각각 11점과 12점을 넣는 데 그쳤다. 문태종의 경우 ‘4쿼터의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정작 4쿼터에는 오랫동안 벤치를 지키는 모습이 보였다.

두 팀에게 다행인 것은 곧 올스타 브레이크가 찾아온다는 점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다. 과연 두 팀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방전된 주전들의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해 선두권을 계속 형성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