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 지·구·손 트리오 “이란 악연 끊고 반드시 4강 간다”

입력 2011-01-22 16:14

‘지(동원)-구(자철)-손(흥민)으로 이란을 잡고 반드시 4강 간다.’

지동원(20·전남) 구자철(22·제주) 손흥민(19·함부르크) ‘젊은피 트리오’가 23일 새벽 1시25분(한국시간)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클럽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이란과의 8강전 승리에 힘을 모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까지 5회 연속 8강에서 대결하는 이란(랭킹 65위)을 넘어 51년 만의 ‘왕의 귀환’을 향해 순항을 계속하겠다는 각오다.

이란 격파 선봉은 이른바 ‘지-구-손 삼각 편대’가 나선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선발로 나서 변함없이 골사냥을 노리고 있고, ‘무서운 10대’ 손흥민은 후반 조커로 그라운드를 밟을 예정이다.

조광래호 공격 라인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지동원과 구자철은 이란을 상대로 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3-4위전에서 지동원은 두 골, 구자철은 한 골을 넣으며 4대3 대역전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동원은 당시 후반 막판 2골을 몰아넣어 극적인 역전극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지동원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한국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동원은 21일 인터뷰에서 “청소년 대표나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을 만나면 득점을 올린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토대로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구자철은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4골, 2어시스트로 두 부문 모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구자철은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 3차전 인도와의 경기에서 두 차례나 경기 MVP에 뽑히며 이번 대회에서 예상외의 강렬한 플레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구자철은 이란 전에서 골을 넣어 한국의 4강 진출에 일조하면 1988년 김주성 이후 한국 선수로는 23년 만에 대회 MVP까지 노릴 수 있다.

인도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던 젊은 공격수 손흥민은 경기가 잘 안 풀릴 경우 후반에 투입돼 흐름을 바꾸는 조커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은 카타르를 3대2로 꺾고 가정 먼저 4강에 진출해 우리나라와 이란전 승자와 대결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