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 거부 주기철 목사 면직’ 예장통합 평양노회 “주 목사 기념사업으로 회개”

입력 2011-01-21 17:29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평양노회가 내년 노회 설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친다. 특히 1939년 주기철(사진) 목사를 목사직에서 면직시켰던 과오를 인정하고 넘어서기 위해 주 목사 기념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평양노회 100주년 기념사업회 명예대회장 손달익(서문교회), 대회장 한명원(신장위교회), 준비위원장 장창만(록원교회) 목사 등은 20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2년 평양노회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세기, 통일의 세기를 대비하기 위해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주기철 목사 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 사업을 체계적으로 펼쳐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 목사는 “과거 신사참배 거부운동의 구심점이었던 주 목사를 책벌하고 면직시킨 데 대해 2006년 참회예배를 드리고 복직 선언을 했지만 이를 넘어서 그분을 제대로 알려야 할 책임도 우리에게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평양노회는 또 오는 3월부터 노회 100년사를 비롯해 교회의 미래에 대한 심포지엄을 진행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평양노회 100주년 선언’을 작성, 내년 1월 28일 설립 100주년 기념일에 드릴 예배 때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 사진전, 주보 전시회, 음악회 등 행사와 기념교회 설립, 북한 장애인과 고아 돕기, 사랑의 연탄 나누기 등도 펼친다.

하지만 전체 기념사업 예산 7억5000여만원 중 5분의 1 정도를 노회원 전체 성지순례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은 회견 참가 기자들로부터 ‘옥에 티’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이 자리에서 손 목사는 예장 통합 총회의 올해 96회기 임원 선거에 부총회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