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수원시 팔달구 지동 물댄동산교회
입력 2011-01-21 17:57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 271번지에 있는 물댄동산교회는 자그마한 건물에 세든 임대교회이다. 이 교회를 담임하는 임연숙(50) 강도사는 20년 이상을 부랑자, 갈 곳 없는 노인, 노숙인, 가출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구호와 전도활동을 펼쳐온 특수선교 사역자이다.
“제 인생을 한순간에 바꿔논 것은 수원역입니다. 당시 저는 피아노교습학원을 운영하며 잘 살고 있었는데 친지를 마중하러 수원역에 갔었지요. 그런데 하필이면 제게 노인 몇 분이 다가와 갈 곳도 없고 배도 고프니 우리가 지낼 처소 좀 마련해 달라는 것이었어요.”
임 강도사는 얼떨결에 “일주일만 기다리시라”고 했다. 그런데 그 약속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기도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그래서 정말 일주일 후 수원 외곽 비봉 지역에 방을 얻고 승합차를 빌려 7명의 노인들을 모셔왔다. 생활비는 몇몇 지인의 도움을 받아 마련했다. 또 수시로 달려가 노인들을 보살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심한 피부병을 가진 17세 청소년이 함께 따라왔더군요. 노인들이 이 아이를 기피해 할 수 없이 피아노 학원에 재우며 아들처럼 키웠지요. 그런데 같이 지내던 불량청소년과 가출청소년들을 자주 만나기에 피아노학원 옆에 이들도 생활할 수 있는 방을 또 하나 얻어 주었습니다.”
이곳에는 무려 17명의 청소년들이 모여들었다. 임 강도사는 학원수입의 대부분을 두 곳 생활비에 써야 했다. 더구나 청소년들이 말썽을 부리면 그 책임은 모두 엄마라 불리는 임 강도사가 져야 했다.
“잠언 말씀을 매일 쓰게 하고 직접 매를 들어 다스리기도 했지요. 아무리 사랑으로 품어도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데 이때 심장병을 얻었고 재정적으로도 너무 힘들어 사역을 잠시 접었습니다. 학원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었어요.”
수도침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임 강도사는 부산에 갔다가 또 노숙인을 만나 도움을 주면서 다시 노숙인들을 보살피게 된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허락하신 사명은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는 것임을 확고히 깨달았다.
부산에서도 월세 27만원을 주고 방을 얻어 노숙인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며 사역을 펼쳤다. 노숙인에게 다가가 정중히 숙소가 있음을 알리고 모셔와 함께 예배드리며 공동체 생활을 했다. 이렇게 도움을 준 노숙인이 7년여 동안 대략 500여명에 이른다.
“하나님께서 제가 오랫동안 산 수원으로 다시 오게 하셨어요. 수원에서 물댄동산교회를 창립하고 목회하면서도 노숙인을 돕는 사역을 펼치게 된 것이지요. 지금 임대한 교회는 아는 분이 소개한 장로님의 건물인데 보증금도 없이 월 40만원만 받도록 특별히 배려해 주셨어요. 그런데 월세가 8개월 째 밀려 여간 죄송하지 않네요.”
임 강도사는 “현재 17명의 성도 중 3명만 일반 성도이고 나머지는 모두 노숙인이어서 생활을 도와주다 보면 항상 재정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며 “마음 편하게 예배드릴 수 있게 월세만이라도 지원된다면 하는 마음에 세계복음화협의회 어려운교회돕기에 신청서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노숙인들과 청소용역사업과 택배 등 여러 가지를 함께 하며 자립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사회에 대한 상처와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 강한 노숙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은 끊임없는 사랑입니다. 교회가 이런 특수사역에 관심을 갖거나 최소한 지원이라도 해 준다면 큰 힘을 얻을 것입니다.”
2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피아노학원 원장에서 노숙인들의 대모로 훌쩍 변해버린 임 강도사는 “하나님 필요에 의해 부족한 제가 쓰임 받았다고 여기기에 참으로 감사하다”며 “이젠 노숙인의 눈빛만 보아도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에 쉽게 다가가고 또 금방 친해진다”고 활짝 웃었다.
◇어려운 교회나 홀사모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후원자 (단위:원)
△정경진 박응석 10만 △복음에 빚진자 이명력 5만 △김갑균 3만1000 △이인자 3만 △ 홍나미 김윤희 이복열 2만 △ 김보신 5000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538801-01-295703 (예금주 한영훈-세복협)
신한은행 100-026-263928 (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