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 군사회담 열자”… 南 “수용”

입력 2011-01-21 00:26

북 “천안함·연평도 포함 긴장완화 논의”

남, 비핵화 위한 별도 고위급 회담 제안


북한이 20일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전격 제의했다. 우리 정부는 이 제의를 일단 수용키로 했으며, 고위급 회담을 위한 군사실무회담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고위급 당국자 회담을 제안하기로 했다.

국방부 장광일 정책실장은 “북한이 오전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명의로 김관진 국방장관 앞으로 남북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제의하는 전통문을 보내왔다”며 “우선 고위급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회담인 예비회담을 열어 구체적인 의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실장은 “빠른 시간 내에 북측에 제의를 할 것”이라며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예비회담의 의제와 시기를 북측에 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담 의제와 관련, 문상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은 “북한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할 데에 대하여 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예비회담의 경우 개최날짜와 장소는 남측의 편의대로 정하자고 제의하고 모든 현안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예비회담에서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와 추가도발방지에 대한 확약을 해야만 고위급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양측간 이견차로 고위급회담이 개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장 실장은 “고위급 회담이 소모적인 논쟁의 장이 되거나 북한의 정치적인 선전장이 될 경우 의미가 없다”며 “예비회담을 보고 고위급 회담을 열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