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결핵 강릉서 50년 만에 발병

입력 2011-01-20 21:24

강원도 강릉시에서 국내에서는 50년 만에 2종 가축전염병인 조류결핵이 잇따라 발생했다.



강릉시는 사천면 한 농가에서 폐사한 닭 50마리 가운데 3마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검사한 결과 1마리가 결핵병 진단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관상용 닭인 금계와 토종닭, 기러기, 거위, 칠면조 등 1320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하루 평균 4∼5마리의 닭이 주저앉거나 설사를 하는 증상을 보이다 폐사하자 검사를 의뢰했다.

앞서 하루 10∼15마리의 닭이 폐사하고 있는 인근의 또 다른 농가에서도 결핵병과 마렉병 진단이 나왔다.

조류결핵이 발생한 이들 농가는 평소 왕래가 잦아 그 원인이 전파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류결핵은 1961년 이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조류결핵은 조류형 결핵균에 의해 감염되는 세균성 전염병으로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으나 국내에서 인체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감염 속도는 구제역과 달리 빠르진 않지만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감염되면 모두 폐사한다.

강릉시는 해당 농장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인근 농장에서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신속히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릉=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