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바다 위에 부유式 공항 짓자”
입력 2011-01-20 20:54
부산 가덕도 해상에 초대형 부유식 공항을 민자로 건설하는 제안서가 접수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부산시와 동북아허브공항포럼에 따르면 조선설계 및 선박 구조, 설계감리 분야에서 세계굴지의 회사인 ㈜한국해사기술이 최근 ‘해상 부유식 공항’을 민자로 건설하겠다는 제안서를 냈다.
제안서에 따르면 ‘부유식 복합물류기지’(VLFS·Very Large Floating Structure)로 명명된 해상 공항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인근에 길이 5∼6㎞, 폭 2㎞에 4∼5층 규모의 철골구조물로 설계·건조된다.
총 사업비 22조원을 들여 5년간 건설될 해상 공항은 부산·경남지역의 30여개 조선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2000t급 블록 3000여개를 제작, 해상에서 연결·조립한 뒤 20여개의 돌핀형 계류장치에 함께 매달아 완성한다. 이 사업에는 이미 외국업체들도 투자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은 국내외 투자회사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부산시 또는 중앙정부가 투자안전성을 보장할 경우 해상 공항을 건설, 30여년간 운영한 뒤 국가에 귀속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용 승객은 인천국제공항 연간 이용객(5000만명)의 절반인 2500만명, 화물은 통일 후를 예상해 연간 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 5000만개를 목표치로 잡았다. 화물의 경우 동남권 신공항∼부산신항∼광양항을 연계해 운영한다.
한국선박연구소장과 대한조선학회장, 국가과학기술위원 등을 역임한 ㈜한국해사기술 김훈철 박사는 “이 사업에는 국내 철강·조선·토목업체들이 총동원된다”며 “복합물류기지가 완공되면 내륙의 항공편익은 물론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화물기지가 돼 우리나라를 ‘동북아 중심국가’로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