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물방울들

입력 2011-01-20 18:49

조은(1960∼ )

허공을 떠돌던 물방울이
내게로 몰려든다

실개천처럼 명랑하던 나는 점점
무거워지며 그르렁거린다

발꿈치를 들고 풀쩍 건너뛰고 싶던 삶은
두터운 구름이 되고

낮고 모서리 진 곳을 기며
어두워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