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헛된 탐욕의 끝
입력 2011-01-20 18:52
로마 제국의 권력승계를 보면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이후로 314년 동안 로마의 황제가 자그마치 37명이나 바뀌었다. 황제의 평균 재임기간이 8.5년이다. 30∼40년 동안 장기 집권을 한 사람도 있지만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있었다. 37명의 황제 가운데 자기의 수명을 다하고 죽은 사람은 13명밖에 안 된다. 나머지 24명은 암살당하거나 자살로 불행한 최후를 마쳤다. 어떤 왕은 부하의 잘못을 몹시 책망했더니 그가 기도하고 있을 때 부하가 뒤에서 찔러 죽이기도 하고, 어떤 이는 황제가 되었지만 로마로 즉위식을 하러 가는 길에 죽었다. 어떤 경우는 한 해 동안 황제가 다섯 번이나 바뀌었다. 제왕의 길은 피로 얼룩진 불행한 역사였던 것이다.
어디 로마 역사만 그렇겠는가. 한국 교회도 총회장, 대표회장 선거만 해도 황금과 지연과 학연으로 상처투성이 된 지 오래되었다. 뿐만 아니라 작금 잘나간다던 목사들의 줄 이은 추락을 눈여겨 보라. 그래서 한문에 ‘불구영 불초욕(不求榮 不招辱)’이라 안 했던가. 헛된 영화를 탐하지 않아야 치욕도 맛보지 않을 것이다.
장자옥 목사(간석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