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1인 평균연봉 ‘4억8000만원’… 실적악화 불구 ‘돈 펑펑’ 공분
입력 2011-01-20 18:37
구제금융으로 회생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또 ‘연봉잔치’를 벌였다.
골드만삭스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말보고서에서 지난해 전체 글로벌 임직원 3만5700명의 월급과 보너스 등으로 총 154억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임직원 1인당 43만 달러(4억8000만원)를 줬다는 얘기다.
전년에 비해 전체 급여 책정액은 5%, 1인당 평균 액수는 14% 줄긴 했지만 여전히 엄청난 고액이다. 이들 임직원이 받은 지난해 연봉은 미국 중간가구층 연평균 수입 5만2000달러의 8배에 달한다. 또 영국 월급쟁이 평균 연봉 4만1000달러의 10배가 넘는 돈이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사회기부 책정액은 3억2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5억 달러보다 크게 줄였다.
골드만삭스의 연봉잔치는 실적악화 와중에 이뤄져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지난해 순익은 83억5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37% 폭락했다.
실적이 나쁜 JP모건체이스도 지난해 급여 보상으로 임직원 1인당 36만9651달러를 주는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대부분 고액연봉 행진을 벌이는 양상이다. 월가는 금융위기 이후 ‘이익은 사유화하고 적자는 사회로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그들의 행태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