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당뇨 ‘요주의’… 프랑스 9세 소녀 자살 충격
입력 2011-01-20 18:39
프랑스에서 만성 당뇨병을 앓던 9세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누벨 옵세르바퇴르 인터넷판 등 프랑스 언론은 초등학교 4학년인 이 소녀가 지난 17일 밤 간식 문제로 보모와 다툰 뒤 리옹 근교 아파트 5층 자신의 방에서 창문을 통해 뛰어내렸으며 곧바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소녀는 이날 보모로부터 사탕을 너무 많이 먹었다는 핀잔을 들었으며 엄격한 식이요법과 관련해 보모와 다퉜음을 보여주는 낙서를 노트에 남겼다고 현지 검찰은 밝혔다.
18세 이하 연령에서 발병하는 소아당뇨병은 90%가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가 거의 안 되거나 적게 돼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만 하는 ‘인슐린 의존형(제1형 당뇨병)’을 말한다. 주로 10∼14세 사춘기 연령과 초등학교에 막 들어간 7∼8세에 많이 발병한다. ‘제2형 당뇨병’은 기름진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이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배지철 교수는 “미성숙한 소아나 사춘기 아이들이 당뇨병에 걸리면 좌절감, 심리적 갈등이 성인에 비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때론 분노와 함께 자포자기도 한다”면서 “인슐린 치료도 해야 하지만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사회사업사, 심리학자 등이 함께 팀을 구성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