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北 추가도발 말아야”… 연평도는 거론안해
입력 2011-01-20 18:3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9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긴장완화, 비핵화를 위해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나는 (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에 점점 더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최고의 목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뤄내는 것이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는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은 스스로의 약속과 국제적 의무에 대한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하고 지속적으로 지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 주석은 직접적인 표현을 삼갔다. 그는 “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비핵화를 촉진하며, 동북아시아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관련 당사국들과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은 북한이 추가도발을 해선 안 된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미·중 공동성명은 한반도 문제에서 큰 원칙에 공감하면서도 미묘한 입장차를 반영했다. 전체 41개항 중 한반도 관련 부분은 18번째다. 공동성명은 “양국은 2005년 9·19 공동성명 및 이와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하는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진지하고 건설적인 남북대화가 필수적인 조치라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북한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연평도 사태와 천안함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