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北, 대화공세 여전할듯… UEP 안보리行 저지 나설수도
입력 2011-01-20 18:36
북한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전방위 대화공세를 지속하며 남측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북한은 미·중 정상회담 공동성명 내용을 불리할 게 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외교적으로 힘을 얻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3월에 열릴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훈련까지는 대화공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공동성명이 북한을 ‘콕 집어’ 비난한 대목이 없었고, 미·중 양국이 남과 북 양쪽에 대화를 촉구하는 원칙론적 수준의 접근이 이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동성명이 북한 특유의 ‘아전인수’ 식 해석이 가능한 문구로 채워졌다는 얘기다.
따라서 북한은 남측이 요구하고 있는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비핵화 진정성 확인 등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남북이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4일 “우리의 입장은 일단 대화에 나와서 모든 문제를 다 탁상 위에 올려놓고 논의해 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남북관계 경색 원인을 남측에 돌리면서 미국과의 직접 담판을 노리며 전통적인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을 시도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UEP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가 추가 제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북한의 UEP에 우려를 표시한 만큼, 안보리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