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美·中 정상 “협력적 파트너십 구축”

입력 2011-01-20 21:3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신뢰와 호혜에 기초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며 포괄적인 양국 관계 조성에 노력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양국 간 협력관계 확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 군사 및 민간분야 교류확대, 경제협력 강화 등 총 41개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평화로운 부상은 미국에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고, 후 주석은 “공동 이해관계를 확대하고, 공동 책무를 나눠 갖는 등의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핵 없는 세상’을 위해 핵비확산 체제를 강화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도 조속한 가입을 추진키로 했다. 또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군사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고, 중국은 ‘주권과 영토 보존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이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명시했다.

두 정상은 그러나 중국의 인권 문제와 위안화 절상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였다. 공동성명은 ‘인권문제에 대해 중대한 견해차가 있다’고 인정했다. 미국은 ‘인권증진과 민주주의가 외교정책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고, 중국은 ‘내정간섭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회견에서 “인간 보편성을 존중하지만, 나라마다 처한 사정이 다르다”면서 “상호 존중과 내정 불간섭 토대 위에서 미국과 인권대화를 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위안화가 여전히 평가절하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위안화 환율개혁과 환율 신축성 제고, 내수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